"증류주 주도권 뺏길 수 없어"…하이트진로 '최고급' 승부수

입력 2022-08-01 17:32   수정 2022-08-02 00:46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희석식에 비해 가격이 비싼 증류식 소주 시장이 지난해 30%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류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일궈낸 독보적 성장세다.

가수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 등 셀럽(유명인)들의 이름을 내건 증류식 소주가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도 병당 10만원짜리 최고급 증류식 소주를 내놨다. “프리미엄 소주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가 관련 업계에서 나온다.
증류식 소주 출고량 급증
1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09만9828kL로 집계됐다. 2020년 321만4807kL 대비 3.5% 감소한 규모다. 이 중 ‘참이슬’ ‘처음처럼’ 등 대량 생산되는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2만5848kL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하지만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2480kL로, 전년 대비 28.5% 늘었다. 증류식 소주 출고량 증가율은 2019년 3.8%, 2020년 12.5% 등으로 해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증류식 소주는 쌀, 보리 등의 재료를 발효시켜 만든 청주를 가열해 받아낸 술이다. 에탄올(주정)에 물을 타고 감미료를 넣는 대량 생산 방식의 희석식 소주와는 구분된다.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는 “술을 마시는 목적이 ‘취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쟁 치열해진 고급 소주 시장
증류식 소주 시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찬 바람이 불었다. 소주는 ‘서민의 술’이라는 인식이 강해 가격이 비싼 증류식 소주가 성장하기는 쉽지 않았다. 광주요그룹이 2005년 출시한 ‘화요’는 10년 동안 적자를 쌓았다. 롯데칠성음료의 증류식 소주 ‘대장부’는 판매가 줄어 단종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술 문화가 바뀌면서 부흥기를 맞았다. 증류식 소주 시장의 터줏대감이었던 화요와 ‘일품진로’ ‘안동소주’ 외에 ‘토끼소주’ ‘독도소주’ 등도 인기몰이했다.

여기에 셀럽의 이름을 내건 소주가 잇따라 등장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셀럽 소주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원소주는 한 병에 1만4900원으로 희석 소주 가격의 7배가 넘는 가격에도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병당 10만원 증류식 소주도
편의점 CU는 지난달 말 알코올 도수 16.5도에 병당 4500원짜리 ‘김보성 의리남 소주’를 내놨다. 세븐일레븐도 가수 임창정과 협업한 전통 소주 ‘소주 한잔’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초고가 증류식 소주도 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1일 ‘진로 1924 헤리티지’(사진)를 출시하며 ‘슈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라고 이름 붙였다. “임금님표 이천 쌀을 100% 사용하고 세 번의 증류를 거쳐 최고 순도의 소주를 담아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 30도에 병당 10만원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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